2023. 03. 21.
소가 누워있는 형상이라 하여
소를 뜻하는 '쇠',
웅덩이를 뜻하는 '소'
그리고
끝을 뜻하는 '깍'이 합성되어 만들어진
쇠소깍이라는 명칭이 정겨울 뿐만 아니라,
효돈천을 흐르는 담수와 해수가 만나서
초록빛 소를 이루고,
물 위에 길게 늘어진 줄을 잡고
테우(작고 평평한 뗏목)를 타고
투명한 물 위에서 신선놀음 하기에 제격인
아름다운 서귀포 칠십리의
숨어있은 비경 중의 하나입니다.
용암이 흘러내려 만들어낸 계곡 같은
골짜기의 바위틈에 진달래가 빼꼼히
쇠소깍에도 봄이 왔다고 알려줍니다.
나무데크로 만든 산책로 안쪽에는
성급한 찔레꽃이 빗물에 흔들리며
쇠소깍에 봄이 왔다고 속삭입니다.
찻길 너머 예쁜 집 마당 앞켠에
빗물에 씻긴 상큼한 보리수가
여름에 앞서 주렁주렁 매달린
쇠소깍의 봄은 현재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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