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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은 꽃양배추

2025. 03. 17.겨우내 조금씩 조금씩 존재감을 보여주던 꽃양배추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키 작은 노랑수선화에 둘러싸인 채로 아직은 봐줄 만한 꽃을 달고 있는 동백나무숲 너머 설산 한라 백록담 남벽을 바라보며, 화려한 진분홍 꽃양배추와 우아한 상아색 꽃양배추가 양지바른 휴애리자연생활공원의 한가운데서 봄을 맞고 있습니다.3개월 전만 해도, 추위에 꽃 같은 잎이 제대로 고유의 색을 뽐내지 못했었는데, 계절(세월)이기는 장사가 없다더니 갑작스러운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봄이 깊어 갈수록 특유의 화려하고 우아한 색이 더욱더 빛을 발합니다.동백꽃에 치이고, 유채꽃에 치여서, 어느 누구 하나 관심 있게 보고 가는 이 없을지라도, 봄볕아래 환하게 웃어주는 예쁜 미소가 휴애리의 봄을 조용히 견인합니다.꽃이라고..

제주도 이야기 2025.03.27

수국(水菊)과 함께 하는 봄

2025. 03. 17.초여름부터나 볼 수 있는 수국을 봄에 만납니다.물론, 3개월 전인 지난 12월 한겨울에 보던 수국에 비해 훨씬 풍성해진 휴애리자연생활공원의 온실에는 사시사철 고운 색을 한 수국이 계절의 정체성을 무디게 합니다.년년이 새로운 품종으로 바뀌어 조화인 듯싶어 살짝 건드려 보게 되는 예쁜 수국이, 온실 밖의 강풍이 온실 시설물들에 부딪치는 굉음으로 깜짝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미동도 없이 활짝 웃고 있는 수국에 넋을 잃습니다.바깥세상이 어찌 돌아가든 아랑곳 않고, 일 년 내내 황홀하리만큼 노지에서 피는 제철 수국에 못지않은 수려함과 화려함에 저절로 감탄을 쏟아내는 주변의 관람객들과 어울려, 비록 강풍을 동반한 반갑잖은 꽃샘추위에 잔뜩 웅크리고 있는 노지의 봄꽃들과는 달리 평온하고 환한 자태..

제주도 이야기 2025.03.26

홍매화가 흐드러진 봄 풍경

2025. 03. 17.꽃샘추위에 아랑곳없이 꽃대궐 긴 터널을 만든 휴애리의 동백나무숲길 아래 설산 한라를 사모하 듯, 눈 덮인 백록담 남벽을 향해 춤을 추듯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고운 여인의 자태를 하고 촘촘하게 서있는 홍매화가 휴애리의 봄을 견인하고 있는 또 다른 하나의 주인공이 되어 있습니다.마치 절정을 막 지나고 있는 듯, 풍성한 꽃을 그대로 달고 있는 동백나무 아래, 동백꽃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듯 가녀린 팔을 올려 뻗었다 때 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며 춤을 추는 무희의 춤사위처럼 홍매화는 저절로 흥을 돋우고 화려한 휴애리의 봄은 무르익어갑니다.코끝을 스치는 홍매화의 단아한 향기는 짙은 서향 향기와 더불어 휴애리의 봄을 향기 속에 한껏 가두고 있습니다.멀리서 보기엔 진분홍의 꽃이 하나처럼..

제주도 이야기 202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