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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의 가을풍경

2024. 10. 25.소쇄원의 가을이 시나브로 익어갑니다.감나무와 모과나무의 열매가 하나둘 땅에 떨어지고 앙상하게 뼈다귀만 남긴 채 겨울을 기다립니다. 자식농사 잘 끝내고, 자식에게 외면받는 가엾은 부모의 모습이 겹쳐 보일 듯 말 듯합니다.반년 먼저 핀 서부해당화가 내년 봄까지 온전히 피어있기를 소망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그냥 바라봅니다.한여름에 피는 황금꽃이 종자를 맺혀 있어야 하는 시월말에 저리도 활짝 피어있으니, 세상이 참 어수선하기는 어수선한가 봅니다. 줄기와 뿌리가 황금색이라 부르는 황금이 예쁜 보라색꽃을 가을에 보여주니, 겨울을 건너뛰고 봄이 왔으면 하는 나그네의 망상이 들켜버렸나 봅니다.담양의 상징과도 같은 대나무가 소쇄원에도 숲을 이루고 있으니, 대쪽 같은 선비의 성품이 어..

여행 이야기 2024.11.03

호랑가시나무 열매가 가을 속에서 붉게 물들어갑니다.

2024. 10. 18/24.크리스마스트리 장식에는 빠뜨릴 수 없는 호랑가시나무 열매가 가을이 깊어갈수록 붉게 물들고 있습니다.겨울이 가까워 오면, 호랑가시나무 열매가 더욱더 빨갛게 물들게 되겠지요. 다가 올 성탄절에 흰 눈이 내린다면, 비록 구상나무는 아닐지라도, 백양사 청운당 앞에 서있는 호랑가시나무가 흰 눈 속의 빨간 열매와 잘 어울리는 성스러운 크리스마스트리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여행 이야기 2024.11.02

시월에 만난 진귀한 해당화

2024. 10.21.보통의 해당화는 5월 봄부터 7월 여름까지 바닷가 모래밭에서 피기도 하지만, 내륙 호숫가나 연못가에서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가끔은 8월 말이나 9월 초순경에도 이따금 눈에 띄기는 하지만, 꽃잎이 제대로 온전하게 붙어있기보다는 어쩌다 두세 개 혹은 달랑 꽃잎 한 장 달고 있는 것이 고작입니다.8월 초 변산국립수목원 해당화길의 해당화도 온전히 꽃잎을 달고 있는 해당화는 거의 없었고, 8월 말 서천 갯벌의 해당화 군락에도 거의 지고 있는 해당화가 온전한 모습을 보기 힘들었는데, 시월 하순에 온전한 해당화는 물론이고,여태껏 본 기억이 없는 듯싶은 하얀 해당화도 활짝 웃고 있고,그런가 하면, 곧 필 듯싶은 작은 횃불 같은 꽃봉오리가 수줍게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진귀한 부..

여행 이야기 2024.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