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시월에 만난 진귀한 해당화

Chipmunk1 2024. 11. 1. 00:12

2024. 10.21.

보통의 해당화는 5월 봄부터 7월 여름까지 바닷가 모래밭에서 피기도 하지만, 내륙 호숫가나 연못가에서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가끔은 8월 말이나 9월 초순경에도 이따금 눈에 띄기는 하지만, 꽃잎이 제대로 온전하게 붙어있기보다는 어쩌다 두세 개 혹은 달랑 꽃잎 한 장 달고 있는 것이 고작입니다.

8월 초 변산국립수목원 해당화길의 해당화도 온전히 꽃잎을 달고 있는 해당화는 거의 없었고, 8월 말 서천 갯벌의 해당화 군락에도 거의 지고 있는 해당화가 온전한 모습을 보기 힘들었는데, 시월 하순에 온전한 해당화는 물론이고,

여태껏 본 기억이 없는 듯싶은 하얀 해당화도 활짝 웃고 있고,

그런가 하면, 곧 필 듯싶은 작은 횃불 같은 꽃봉오리가 수줍게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진귀한 부안 줄포만 노을빛 정원 해당화 길의 진풍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앗을 가득 품고 빨갛게 익어가는 해당화 열매가 내년을 기다리게 합니다.

모쪼록,
내년 여름에도 무탈하게 부안 줄포만 노을빛 정원의 해당화 길을 붉은 해당화뿐만 아니라, 하얀 해당화와도 활짝 웃으면서 일일이 눈인사도 나누며 걷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