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혹한기(酷寒期)의 빨간 장미

Chipmunk1 2022. 12. 14. 10:37

갑작스럽게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지난 밤의 그녀가 걱정돼서 일찌감치 완전무장을 하고 나만이 알고 있는 그녀의 집을 찾았다.

간헐적이였지만, 집중적으로 폭설이 내린 어제 오전과 오후의 바깥세상은 설국이 되어, 황사의 공격으로 농도가 짙어진 미세먼지를 무색케했다.

갑작스런 한파로 눈은 그대로 얼어 붙어있고, 겨우 눈을 털어낸 그녀가 흰눈 틈바구니속에서 한층 붉은 정열의 빛을 발한다.
추워도 춥다 움크리지않는 의연한 그녀가 체감온도 영하20도를 넘나드는 혹한속에서도 아름다운 자태를 꼿꼿하게 추스리며 나약한 나에게 사철 변함없이 피어나 건강미 넘치는 희망과 사랑으로 이쁨을 선물한다.

한겨울에도 해를 바라보며 언제나 처럼 파란하늘과 눈맞춤하는 그녀가 너무나 매혹적인, 혹한기가 혹한기 같아 보이지않게 만드는 그녀만을 위한 찬연한 아침이다.

머잖아 활짝 피어날 우리 아기들이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피폐해진 마음속에 희망의 씨앗을 흠뻑 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