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어지는 첫눈 소식에 목이 길게 빠져있었는데, 요 며칠새 금년 겨울들어 제일 눈이 많이 내린 날들이었지싶습니다.

무슨 좋은 일이 많으려고 그러는건지, 금년 겨울은 생각지도 못했던 눈이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상은 좋은 일보다 힘든일들이 우후죽순처럼 연속해서 주변과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직도 푸틴이 저지른 기막힌 전쟁으로 선량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신음하고 있고, 지구촌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화산 폭발로 많은 희생이 지속되고 있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은 하루가 멀다하고 불치병 보다도 더 고약스러운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2014년 소중한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를 겪은 이후에도 끊임없이 인재로 가늠되는 재해가 이어지더니, 급기야는 지난 10월 29일 꽃다운 158여명이 피어보지도 못한 채 부모형제 곁을 떠나는 안타까운 참극을 맞닥뜨렸습니다.
더 안타까운 비보는, 용산 참사를 겪었던 고등학생이 트라우마를 견디지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에 자기들 밥그릇 챙기기에 바빠서, 쌈박질에만 몰두하고 있는 책임있는 위정자들과 이를 감시할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들의 한심한 작태에 다시한번 실망하고 분노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거기서 멈추지않고, 겨울철을 맞아 여기저기서 화재 소식이 들려옴은 물론이고, 주춤하던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급증은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장시간 진행됐던 코로나19 봉쇄를 푼 이웃나라 중국의 베이징은 지금 폭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로 인해 도시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게하자는 일부 정치인들의 인기 영합적인 주장이 공허하게 들려옵니다.
끝임없는 욕망과 멈출수 없는 탐욕은 인류를 불행에 빠뜨리는 악마임이 분명합니다.

어제 종일토록 내리다시피한 눈을 생각하며, 비록 한파에 주춤하고 있지만, 무탈하게 시작한 오늘 하루가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어제는 전화 올 일이 없는 모 쇼핑센터에서 전화가 걸려와서 경품에 당첨되었으니, 신분증과 경품받을 통장사본을 메일로 보내라고 친절하게 안내를 받았습니다.
생전 처음 겪는 일이라, 순간 보이스피싱은 아닌지 잠시 의심도 해봤지만, 확인 전화 후, 문자로 자료를 보내주고 잠시 행복했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어제 보다 좋은 일이 많이 기다려주기를 소망해 봅니다.
눈구경하러 멀리 가지말라고 이렇게 눈을 많이 내려주는것도 일면 감사한 일이기도 합니다.

다음달 중순, 인제원대리자작나무숲에 눈을 보러 갈 예정인데, 거기 못지않는 아름다운 은빛세상을 편히 거실에서 내려다보게 해준 행복이 나에게 닥칠줄을 대설(大雪)이 오기 전 까지는 미처 알지 못했더랬습니다.

그런가하면, 눈 치우는라 애쓰는 경비 아저씨의 수고하는 모습이 짠하게 보입니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게 우리내 인생이 아닌가도 싶기도합니다.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보면서 내마음은 행복이 가득하지만, 웬수같은 눈이 언제 그칠지 알수 없는 하늘을 원망스럽게 바라보면서 쉴새없이 제설작업에 몰두하고있는 경비아저씨들의 마음은 지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처음 모임을 가졌전 친구들과 의기투합해서 1월초 제주여행을 가기로 하고, 항공권을 예약하고, 일정을 대략 잡고, 숙박과 차량렌트등을 예약하며 지내는 행복함과 설레이는 마음으로, 수차례 여행일정을 다듬는 즐거움이 여행 출발 전까지 앞으로 3주간은 구름위로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생 뭐 있나요?
여행 아니면 사랑이겠지요.
여행은 삶의 희망이고 변함없는 사랑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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