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농업의 발상지라고 알려진 충북 제천의 의림지 상류에 위치한 비룡담 저수지는 의림지가 마르지않도록 태백산맥 골짜기에서 부터 내려오는 정기 맑은 물을 가득 가두고 있어 제2의림지라고도 부릅니다.
제천은 행정구역상 충청북도에 속하긴하나, 기후같은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충청도라기 보다는 인접한 영월과 같은 강원도에 가까우니 겨울 기온이 통상 중부 수도권 보다도 평균 5도 이상 낮은듯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수지는 겨우내내 꽁꽁 얼어 붙어있고, 그 위로 차곡차곡 내려 쌓인 눈은 알프스의 그것처럼 봄이 올때까지 만년설의 모습으로 제대로 된 겨울왕국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룡담 저수지의 겨울 백미는 저수지 언덕위에 조성된 얼음 궁전(성)이 짧은 겨울해를 보내는 아쉬움 속에 화려한 불빛을 내뿜으며 연출하는 황홀한 겨울왕국의 완성이지 싶습니다.
저수지는 온통 설국으로 바뀌고, 곳곳에 다람쥐, 코알라, 토끼와 사슴의 조형물들이 하얀 눈으로 뒤덮혀 제대로 겨울왕국이 되어버린 비룡담 저수지의 겨울을 한층 운치있게 꾸며주고, 나도 하릴없이 겨울왕국의 왕자가 되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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