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28.
백두산 천지와 흡사하게 생겼지만, 천지 보다는 작을 뿐만아니라, 백두산과 같은 높은 산위가 아니라 바다위에 살짝 솟아있는 제주도 서귀포시 보목동 해변에 이른바 소천지가 반겨준다.
물론, 천지와 소천지는 화산이 폭발할때 분출된 용암이 흘러 내려 멋진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주 맑은 날이면 멀리에서나마 또렷하게 보이는 한라산이 소천지 맑은 물에 비추어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하겠지만, 오늘같이 맑은 날에도 그 풍광이 허락되지않으니, 소천지에 비친 한라산을 보는 장관은 다음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기암괴석으로 가득한 소천지의 가장 높은 바위 위에 올라 보이는 사방팔방의 세상은 백두산 천지 아래에 있는 넓은 세상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멀리 보이는 작은 세상이 새롭게 보인다.
이렇게 조금 높은 곳에서 보이는 세상도 달라보이니, 정상에 서 있는 사람들의 눈에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일런지!
자연에서 보는 자연인의 세상은 그저 뿌듯한 마음 뿐이겠지만, 속세의 정상에 서 있는 세상의 지도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을까?
작금의 혼란한 국제정세와 국내에서 벌어지는 혼돈이라는 카오스의 세상을 잠시 벗어나, 자연을 벗삼고 하루 하루를 무념무상으로 지나는 시간 속에서 소천지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아무일 없는듯 고요하고 평온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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