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7. 21.
아침부터 오락가락 하던 비가 병산서원에 들어서자마자 소낙비가 되어 아침 일찍 우산없이 찾은 탐방객들을 대청마루에 머물게한다.
세찬 비바람에 배롱나무 아래는 붉은 주단을 깔아 놓은듯 낙화된 꽃들이 빗방울을 머금고 선명하게 병산서원 안채 뒷뜰을 곱게 수놓고 있었다.
빗물에 잔뜩 젖은 배롱나무꽃들이 빗방울의 무게를 견뎌내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인채로 모든 근심 걱정을 뒤로 한채 겸양지덕의 마음으로 망중한을 즐기는 선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병산서원 초입에는 채송화와 봉선화, 술패랭이꽃, 풀협죽도와 미국부용등 여름을 대표하는 예쁜 꽂들이 병산서원을 출입하는 탐방객들에게 빗물을 잔뜩 머금은 채로 인사를 한다.
병산서원의 뜨거운 여름은 소나기가 잠시 식혀주고는 있지만, 하릴없이 여름의 정점을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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