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18
어제 오후 늦게 제주에 도착해서, 제주항과 가까운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했다 새벽부터 서둘러 제주 여객터미널까지 한걸음으로 걸어갔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기다렸다 먹고 가기엔 9시30분에 출항하는 퀸즈2호를 타기가 여유가 없을듯 하여, 새벽 일찍 일어나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간단히 사발면으로 요기하고 짐을 챙겨 게스트하우스를 나왔다.
작년과는 달리 멀미약도 안 먹고 배멀미도 없이 여유롭게 상추자항에 도착하자마자 추자초등학교를 살 처럼 스치고 최영장군 사당을 지나고 봉글레 산을 지나 올레길은 아니지만 너무너무 유명해진 나바론 하늘길을 지나 나바론 절벽을 만났다. 2차세계대전 당시 난공불락의 격전지였던 나바론 요새와 많이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가파르고 위험해서 작년엔 개방되지 않았던 나바론 절벽으로 가는 나바론 하늘길이 계단과 안전보호 시설 등이 정비되어 다시 열렸다. 올레길을 벗어나는 나바론 하늘길은 올레길을 벗어나 잠시 외도를 하기에 충분한 절경이었다.
그리고, 추자등대에 올라 시야가 좋은 하추자와 추자앞바다의 절경과 상추자항 주변의 예쁜 경치를 넋을 놓고 바라 보았다. 오늘도 작년 3월 못지 않는 청명하기 그지없는 날씨였다. 이렇게 화창한 날씨가 일년중에 몇일 안되는 곳이 이곳 추자도인데, 나는 복 받은 사람인가 보다. 상추자항의 고운 형형색색의 지붕들은 관광객들의 볼거리를 위해 지자체에서 연출한 작품이란다.
거의 8시간 놀맹놀맹 추자도의 으뜸인 하추자도의 돈대산을 지나 숙소에 도착하니 이미 7시를 훌쩍 넘었다. 작년과는 달리, 이번에는 해도 길어 첫날 올레길을 다 돌고, 내일은 일출을 보고 하추자도로 이동해 하추자항에서, 오전 10시 30분에 출발하는 한일호를 타고 제주국제여객터미날로 가서 지난 4월에 남겨 놓은 17코스를 마저 걸을 요량을 했다.
추자올레게스트하우스의 친척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아래 귀빈식당에서 참굴비 정식과 제막 한잔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기나긴 봄날의 추자도 여정을 접었다.
★전주에서 오셨다는 동창이라시는70대 어르신 두분이 추자도가 초행길이라 올레길을 함께 걷기를 청해 오셔서, 무자격 아카자봉도하고 푸짐하게 챙겨오신 점심 신세도 지고 저녁밥값까지 계산을 하시는 바람에 완벽하게 점심 저녁 신세를 졌다.
이쁜(?) 남자와 사진 같이 찍고 싶다 하셔서 사진도 한장 서비스.ㅎㅎ
남자나 여자나 나이들면 젊은 사람이 이뻐 보이기는 마찬가지 인가보다.
여튼, 이 나이에 이쁜 남자 대접을 받다니 감사하고 고맙고, 꽃미남이 남부럽지 않은 하루였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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