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점점 높아만 간다는 가을의 문턱에 변산의 걷기 명소를 찾았다.
하늘과 바다와 산의 세박자에 붉노랑상사화가 더해지니, 유행가 가사같은네박자가 변산 마실길을 대한민국의 내노라하는 아름다운 명품 걷기 명소들에 버금가기에 전혀 손색없는 8월의 마지막 날이자 마지막 주말을 부안의 변산 해안길에 맡겼다.
붉노랑상사화가 끝없이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부안의 변산마실길2코스 일명 붉노랑상사화길을, 송포항에서 시작해서 고사포해수욕장을 왕복했다(차를 송포항에 주차했기에).
코스 시작 부터 중간 중간에 설치된 친절한 안내 입간판이 코스를 알고 걷기에 많은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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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피고 맺고~~~마치 연꽃을 보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6km우 코스중 절반 이상의 해안 절책로에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붉노랑상사화가 다양한 개화 상태로 탐방객들을 맞는다.
수수해 보이는 노란빛깔의 상사화가 직사광선을 쐬면 붉어진다하여 붉노랑상사화라 부른다고 하여 주의 깊게 살펴보니, 꽃수술 부위와 꽃잎날이 붉어진 붉노랑상사화를 볼 수 있었다.
고사포해수욕장을 찍고 다시 송포항으로 향한다. 아직 피서객들이 늦여름을 즐긴다.
잎과 꽃이 서로 다른시기에 나타난다하여 붙여진 이름 상사화, 참 그럴듯 하다.
꽃이 먼저 핀다는 꽃무릇 보다는 화려하지는 않은 잎이 먼저 나는 상사화는 한여름에 시작하여 초가을에 사라진다.
무더운 한여름에 피기 시작하는 상사화가 꽃무릇 보다 덜 화려해 보이는 것은 너무나 강렬한 여름의 뜨거운 햇볕에 색이 바래 옅은 색감의 꽃이 된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어찌보면, 붉노랑상사화는 한여름에 빠알갛게 피어나는 목백일홍에게 세상의 영달을 양보하고, 숲속에 숨어 독야청정하려는 호젓함과 유유자적이 무엇인지 붉노랑상사화를 찾는 탐방객들에게 가르침을 주려는듯 잡풀 속에 뒤섞여 있지만. 큰 키를 잡아빼고 서해 바다를 고혹하게 내려다보면서 넉넉히 즐기고 있다.
그래~~ 저들처럼 세속의 풍파에 상처받지 않고 유유자적 먼저 간 잎을 따라가는 붉노랑상사화 처럼 자연과 벗하다 天命을 다해도 아쉽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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