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斷絶)이란 어떤 대상과의 관계나 교류 등을 끊어 버림을 뜻한다.
국가간의 외교관계를 끊을 때도 단절이란 말을 사용하고, 개인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끝났다"라는 표현으로 단절을 대신한다.
휴대폰이라는 요물이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오프라인으로 만나서 차한잔 사이에 놓고 끝없는 대화를 하고, 음악다방서 음악도 듣고, 어딘가를 하염없이 함께 걷기도 했다.
언제 부턴가 그 모든 일상을 그가 아닌 스마트폰과 함께한다.
SNS에 얽힌 이야기가 새로운 문화를 시나브로 만들어 가고, 우리는 거부의 손짓도 없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빠르게 적응해 간다.
때로는 나와 휴대폰 사이에서 타인은 없는듯이, 낯 뜨거운 대화를 스스럼없이 나누고, 누군가가 만들어서 전파하는 자극적이고, 때로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사진과 그림과 카툰을 즐긴다.
그리고, 마치 관음증 환자처럼 낄낄대고 한마디씩 덧 붙이거나, 누구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소리없이 들어와 내안에 들어있는 그릇되고 왜곡된 성욕구를 채우려한다.
성이란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단둘이서 오롯이 진심으로 유지하고 관리가 될때 아름답고 가치가있는 것이지, 천박하게 까발려져서 세상 밖에서 원든 원치않든 어느새 스스로가 관음증 환자가 되어, 비슷한 부류의 관음증 환자들과 시답잖은 가십거리로 삼아 즐기면서 자신들이 마치 보통의 인간인 양 착각속에서,
눈에 불을 켜고 이상야릇하고 자극적인 글과 그림과 영상들을 아무 생각없이 경쟁적으로 퍼 날라, 아름다워야될 우리의 성을 왜곡되고 천박하게 만들어 저질스럽게 즐긴다.
하루가 멀다않고 사회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곪을대로 곪아버린 비상식적으로 미쳐돌아가는 몰-인간(沒人間)적인 세상에서 우리 만큼은 순수한 인간의 정을 기반으로 하는, 기승전무조건 돈 아니면 기승전왜곡된 성이 아닌, 진정한 인간의 삶을 느끼는 공간으로 가꾸어 가고 싶은 건 큰 사치일까?
그 옛날 단칸방에서 대여섯 식구가 살 맞대고 스스럼없이 지지고 볶고 살던 그때가 몹시 그리운 것은 아마도 스마트폰이 대신할 수 없는 사람의 냄새가 그립기 때문이리라~~
굳이 인간성 회복이란 복잡한 단어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 아침 나의 단상 (0) | 2019.04.20 |
---|---|
주객전도(主客顚倒) (0) | 2019.04.16 |
어느 봄날 일요일 아침 나의 단상 (0) | 2019.04.07 |
사월 첫 주말 새벽 나의 단상 (0) | 2019.04.06 |
3월 마지막 날, 나의 단상 (0) | 2019.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