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사월 첫 주말 새벽 나의 단상

Chipmunk1 2019. 4. 6. 02:42

 

적막강산[寂寞江山]이 따로없는 도시

정말 한적하다 못해 쓸쓸하기 까지한 도시

필요할까 싶은 주차 단속 차량이 이따금 경고 방송을 한다.

 

소음기 떼고 빠라빠라 하며 시끄럽게 다니는 오토바이도 없고

바쁘게 엑셀을 밟거나

급 제동한 자동차의 스키드마크 자국도 눈에 보이지않는다.

 

홈플러스와 큰 다이소가 거의 마주하고 있지만 분비는 일이 없고

도시 마을에서 점점 퇴출되어가는 뚜레쥬르도 있고,

흔하디 흔한 파리바게트가 그런 뚜레쥬르와 가까이서 공존하고

대형 할인마트에는 싱싱한 과일이며 농작물이 넘쳐난다.

 

공공기관이라고는 농촌이면 어디든 흔한 농어촌개발공사 정도

근처 작은 산단에는 동남아에서 날아온 근로자가 주를 이루고

지평선이라 불리우는 끝없이 펼쳐진 김만경평야(金萬頃平野)뿐

 

예로부터 풍요로운 곡창지대라서 배곯는이 없는 마을이라 그런지

곡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아둥바둥 대고 사는 사람들을 찾기 힘든 착한 슬로우시티다.

 

술에 취해 거리를 비틀거리며 걷는이를 본적이 없고

애완견 애완묘 데리고 다니는 사람도 본적이 없고

개짓는 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 조용하고 깨끗한 도시

 

왕복 2차선 이면도로의 한쪽 차선은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주차된 차들이 점령해서

마치 1차선 도로 처럼 되어있지만,

마주지나는 차들이 맞서서 실갱이 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조급증도 서두름도 없이 먼저 본 운전자들이

멀리서 멈춰서서 반대 방향에서 오는차가

지나갈수 있도록 여유있는 공간에서 기다려준다.

 

익산을 머리에 이고, 좌군산 우전주에 갇혀 있는 도시

온순한 사람들이 큰소리 내지 않고 서로 배려하며 사는 도시

하루종일 앰블런스 사이렌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 도시

 

적막강산[寂寞江山] 속에서

간헐적으로 보일러 모터 도는 소리만 이따금씩 적막을 깨는

평화로운 슬로우시티 김제에서 어느덧 세번째 주말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