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후에·다낭 이야기

미썬 유적지를 비와 함께

Chipmunk1 2018. 12. 4. 22:00

 

호이안 중심가에서 40km 떨어진, 투본 강 유역 정글에 위치한 미썬 유적지는 참파 왕국의 성지였었다고 한다.

 

본 유적은 4세기 말 참파 왕이 시바신을 모시는 목조 사당을 지으면서 조성되기 시작했으나, 화재로 소실된 후 7세기에 들어 벽돌로 재건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베트남 전쟁 중에 미군의 폭격으로 대부분의 유적지가 파괴되었다고 한다.

 

 

 

 흉물스러운 녹슨 포탄은 1969년 미군의 폭격으로 75% 이상의 건물이 파괴된 이래로 상징적으로, 다시는 이와같은 치욕을 겪지않겠다는 베트남 사람들의 혼을 일깨우기 위해 포탄이 떨어진 그 자리에 그대로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건물의 안팎에 모셔진 수많은 시바신은 한결같이 목이 잘린채로 슬프게 자리하고 있었다.

 

프랑스식민지 시절, 프랑스인들에 의해 처참하게 모든 시바신의 목이 잘렸다고 한다.

 

 

 

수탈과 침략에 의해 갈기갈기 찢기고 상처난 베트남은 1990년 중국의 20만 대군 침공에도 굳건히 나라를 지켜낸 불굴의 민족이 아닌가 싶다.

 

 

 

물론, 참파왕국을 이룬 참파족들은 인도네시아에서 건너온 종족들이었다 하니, 베트남에 대한 이민족들의 침공과 수탈의 역사는, 우리가 겪어온 이민족으로 부터의 침공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상당부분 동질감이 느껴지는 감동적인 투어였다.

 

젖지않으리 만큼 내리던 이슬비가, 투어가 끝나고 투본 강에서 배를 타고 부터는 세찬 소나기로 바뀌었다.


 

비가 들이치는 배에 앉아 먹는 다 식어버린 누들꽝이라는 쌀국수를 고마운 마음으로 먹으면서, 가슴아픈 베트남 역사의 살아있는 현장에 잘 다녀왔다.

 

 

베트남에 산재해 있는 힌두사원들은 인도네시아에서 왔다는 참파족들이 전파한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직도 세차게 내리는 비와 함께 호이안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