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야기

봄을 맞은 꽃양배추

Chipmunk1 2025. 3. 27. 00:16

2025. 03. 17.

겨우내 조금씩 조금씩 존재감을 보여주던 꽃양배추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키 작은 노랑수선화에 둘러싸인 채로 아직은 봐줄 만한 꽃을 달고 있는 동백나무숲 너머 설산 한라 백록담 남벽을 바라보며, 화려한 진분홍 꽃양배추와 우아한 상아색 꽃양배추가 양지바른 휴애리자연생활공원의 한가운데서 봄을 맞고 있습니다.

3개월 전만 해도, 추위에 꽃 같은 잎이 제대로 고유의 색을 뽐내지 못했었는데, 계절(세월)이기는 장사가 없다더니 갑작스러운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봄이 깊어 갈수록 특유의 화려하고 우아한 색이 더욱더 빛을 발합니다.

동백꽃에 치이고, 유채꽃에 치여서, 어느 누구 하나 관심 있게 보고 가는 이 없을지라도, 봄볕아래 환하게 웃어주는 예쁜 미소가 휴애리의 봄을 조용히 견인합니다.

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크고, 채소라고 하기에는 너무 화려하고 우아한 콜리플라워(Cauliflower)라는 예쁜 영어 이름에 어울리는 '번영과 성공 그리고 장수의 상징'이라는 꽃말이 브로콜리의 아류이기에 식용으로도 쓰임이 있기도 하지만, 두해살이식물로서 봄의 한가운데서 미모를 뽐내는 봄꽃으로 당당히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