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늦여름 봉정사는 극락정토

Chipmunk1 2024. 8. 31. 04:57

2024. 08. 16.

서방 정토의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불법을 설한다는 대승 불교의 부처인 아미타불(阿彌陀佛)이 살고 있는 아주 깨끗한 세상이라는 극락정토(極樂淨土)가 실제 존재한다면, 그곳이 바로 봉정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풍광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일주문에서 대웅전에 이르는 꽃길은 마음을 정화시키고, 속세의 근심 걱정을 잠시 잊게 할 뿐만 아니라, 지친 마음 대신 안락한 마음을 가득 품게 만듭니다.

경내에 가득한 맨드라미, 메리골드와 백일홍이 한데 어우러진 봉정사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8대 산사가 아닌 꽃대궐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대웅전과 극락전을 올려다보고 활짝 핀 부처꽃은 천년고찰 봉정사의 마스코트이기에 충분합니다.

극락전 앞뜰의 삼층석탑을 둘러 핀 맨드라미와 메리골드가 탑돌이를 하면서 소원을 비는 듯한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만세루 앞길을 가득 채운 백일홍은 세상을 조금 더 오래도록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 부처의 뜻이 담겨있지 싶습니다.

맨드라미를 우러러 피고 있는 메리골드가 마치 부처를 향해 소망을 비는 듯한 중생의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각양각색 백일홍이 세상을 환하게 밝히고 싶은 부처의 마음을 담고, 각박하고 어두운 사바세계를 오래도록 넉넉하고 밝은 세상이 되도록 부처의 뜻이 극락정토 봉정사에 잘 뿌리내리도록 시나브로 아침 예불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