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야기

휴애리의 봄 수국

Chipmunk1 2024. 3. 22. 06:56

2024. 03. 12.

천평은 족히 넘어 보이는 휴애리 온실
봄 수국이 지난 일월부터 만개하더니
아직도 튤립과 자리바꿈 없이 그대로
겨울과 봄을 잇는 계절의 가교가 된다

오월과 유월의 여름 수국축제
칠월과 팔월의 유럽 수국축제
그리고 일월부터 봄수국축제

겨울을 시작으로 수국축제는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곳곳에
수국의 은은한 향을 내뿜는다

파란 수국에서 보라색 자색 수국까지
고혹적인 수국의 유혹에 혼미해지고

온실 지붕을 때리는 소나기 같은 봄비
때마침 봄비와 함께 내려오는 우박에
수국 온실은 나그네의 안식처가 된다

사랑과 영혼이 담긴 듯한 송이마다
붉은 열정과 부드러운 마음을 담아
겨울을 넘어 봄의 절정을 기다린다

사월이 오면 온실에서 조차 사라지고
오월에는 노지에서 여름을 달굴 수국

치열하고 멋들어지게 사월을 보내고
오월과 유월에 다시 만날 멋진 세상을
휴애리 온실 봄 수국과 함께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