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야기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의 봄꽃(2) 복수초(福壽草)

Chipmunk1 2024. 3. 3. 06:00

2024. 02. 27.

대표적인 봄의 전령사 중의 하나인 복수초가 어디에 있을지 사방팔방 살피며 수목원입구에 들어섰건만, 나그네의 눈에는 복수초가 보이질 않다가 수목원을 두세 바퀴 돌아 나오는 길 양쪽에 복수초가 눈에 띕니다.

반가운 마음에 줄이 쳐진 화단 근처에 최대한 가까이서 복수초에 푹 빠져 있던 차에, 관리 직원인 듯 한 남자가 멀리서 손짓하며 밖으로 나가라고 고함을 질러 발을 쳐다보니, 어느새 발 한쪽이 줄을 넘어 있네요.

좀 더 가까이보고 싶은 마음에 안 되는 줄 알면서 오른쪽 발이 들어갔더라고요.

얼른 발을 빼고 반대편 화단을 보니, 들어올 때 보이지 않던 복수초가 올망졸망 길까지 나와 반겨주니 얼마나 이쁘던지요.

멀리 있는 아이들은 그룹으로 같이 담아 봅니다.

노란 복수초만 남기고 하얀 눈이 덮여 있다면 얼마나 더 매력적으로 보일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봅니다.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에 의하면, 제주도에는 복수초가 없다고 합니다.

물론, 잎이 먼저 난 후에 개화하는 오리지널 복수초를 설명하고 있는 거겠지요.

그래서, 대부분 수목원의 복수초는 잎이 사그라졌든지, 거의 잎이 없는 오리지널 복수초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주도에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제주에서만  자생한다는 세복수초가 있습니다.

위의 세복수초는 작년 봄에 사려니숲길에서 담아 온 것인데, 세복수초는 꽃이 피고 나서 잎이 나오기 때문에 노란 꽃과 파란 잎이 잘 어울립니다.

올봄에는 사려니숲길에서 더 많은 세복수초를 만나기 위해 작년보다 보름쯤 일찍 제주로 출발할까 합니다.

봄이 온다는 3월을 사흘 남기고, 복수초가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에도 봄이 오고 있음을 입증해 주려고 수목원 진입로 양쪽 화단 바위틈에 수줍게 피어 나그네에게 희망이 샘솟는 봄을 선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