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갑진년(甲辰年) 새해 설날 아침에 붙임

Chipmunk1 2024. 2. 10. 06:53

진정한 새해인 오늘, 갑진년(甲辰年)은 육십 간지 중 41번째 해로, '푸른 용의 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육십 간지의 근간이 되는 십간십이지는 동양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는 바, 월력을 음력이라 칭하여 사용해 왔는데, 우리는 통상 양력 1월 1일이 새해인 것은 맞지만, 지난 양력 1월 1일에도 청용의 해가 밝았다 하고 갑진년을 주제로 덕담을 나눴는데, 서양력을 기준으로 육십 간지를 적용하는 것은 왠지 난센스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달을 기준으로 하는 음력으로는 그때(1월 1일) 까지도 계묘년(癸卯年)이었던바, 진정한 갑진년 새해는 1월 1일이 아닌 바로 설날인 오늘 2월 10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철 지난 얘기일지는 모르지만, 그래서 이중과세를 하지 말자는 주장은, 육십 간지를 양력 음력 각각 적용할 것이 아니라, 음력에만 적용해서, 1월 1일에도 갑진년 새해인사 하고, 설날 새해에도 갑진년 새해인사를 건네는 이중과세를 하나로 줄이자는 것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ㅎㅎ

계묘년을 지내놓고 보니, 예전 베트남의 퍼퓸파고다에서 있었던 십간십이지에 관련된 이야기가 언듯 떠오릅니다.

베트남의 현지 관광안내인에 따르면, 베트남도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띠를 12 지신을 지칭하는 동물로 정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순서가 우리와 일치하지만, 네 번째 동물인 묘가 우리의 묘와 베트남의 묘는 발음은 같지만, 한문 글자가 다르니, 이는 동음이어(同音異語) 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묘는 토끼를 뜻하는 묘(卯)이지만, 베트남의 묘는 토끼가 아닌 고양이를 뜻하는 묘(猫)라 합니다.

왜!
베트남은 토끼가 아니라, 하필 고양이를 네 번째 동물로 정했을까요?

이유는 의외로 아주 단순했습니다.

베트남에는 예로부터 산토끼가 없었기 때문에 토끼라는 존재를 알지 못했으니, 토끼 대신 같은 발음이 되는 고양이를 선택했다는 설득력 있는 설명을 베트남인 현지 관광안내인이 그럴듯하게 이야기해 줬던 기억이 떠오르는, 계묘년을 불과 7시간여 전에 보낸 갑진년 새해 설날이 밝아옵니다.

부디 새해에는 경제 정치 사회가 안정되고, 전쟁과 기상이변의 위협이 없는 평화롭고 상식이 통하는 정상적인 나날들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물론, 건강이 전제되지 않는 그 무엇도 사상누각과도 같음을 인식하고, 스스로의 건강은 스스로가 지킨다는 독립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로 궁극적으로는 행복을 지향하고 소소한 즐거움에도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그런 청용의 해가 되기를 다시 한번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