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19.
언제부턴가부터 나그네에게 안동의 낙강물길공원은 가을을 기꺼이 전송하는 장소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안동댐의 낙차를 이용한 무동력 분수가 상시 가동되고 있기에, 웬만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화수분이 바로 낙강물길공원인데, 습한 환경 때문인지 수변에는 철마다 꽃이 피고, 늦은 가을이면 오염되지 않은 숲에서 이국적인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그만인 곳이기에, 낙강물길공원은 가을을 보내는 장소로 제격인 듯싶습니다.
안동 시내에서 월영교를 지나 댐 아래로 직진하면 오래지 않아 왼편에 낙강물길이 숨어있고 오른쪽에는 40여 대의 승용차를 주차하기에 충분할 정도의 말끔한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공원이 입장료는 물론이고 주차료도 무료로 운영되고 있지만, 널리 홍보되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휴일을 포함해서 언제든지 여유롭게 사색을 즐기기에 정말 좋은 곳입니다.
어쩌면, 전주의 한국도로공사 수목원과 흡사한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공폭포가 있는 광장을 지나 물길 따라 왼쪽 산책로에 접어들면, 아기자기한 공원을 둘러싼 각종 침엽수가 알록달록하게 잎을 물들이며 가는 가을을 아쉬워합니다.
낙강물길공원에서 안동댐 쪽으로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약간 경사진 오솔길 능선을 따라 올라갔다 내려올 때쯤이면, 가을이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가을을 온전히 보내줘도 전혀 아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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