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안동 민속박물관 옆 무궁화동산의 시월 풍경 스케치 [안동무궁화를 중심으로]

Chipmunk1 2023. 10. 9. 06:24

2023. 10. 06.

안동시립민속박물관과 안동민속촌 사이에 완성되어가고 있는 무궁화동산 중심의 한반도 지형 작은 정원에서 안동(애기)무궁화들이 아직은 묘목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에, 작년에 이어 지난여름에도 무궁화가 핀 나무가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그중 한 그루에 매달려 있는 귀여운 아기무궁화가 새벽공기가 차가운 시월임에도 불구하고 예쁘게 웃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대견하고 반갑던지요!

민족이기주의니 국가이기주의니 하면서 자국민과 자국의 이익을 위해 매진하는 작금의 세계 추세에 역행하는듯한 대한민국의 외줄 타기 행보가 안타까운 요즈음, 나라가 백척간두의 위태로움에 처했어도 개인의 안위와 사사로운 이익에만 관심을 가졌던 위정자들이 결국은 나라를 빼앗기는 경술국치를 맞게 한 천인공노할 치욕은 오롯이 민초들의 몫이 되었고, 일제강점기를 지나 일제치하에서도 민초들의 고통과 아픔은 오롯이 민초들의 몫이 된 채 해방을 맞게 되었지만, 나라를 팔아먹은 아류들과 일제에 아부하며 득세한 민족 반역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단죄와 처벌도 없이, 또한 일제에 의해 탄압받고 고통받고 희생된 민초들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와 정당한 피해보상도 무시된 채 도대체 국가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하는 작금의 위정자들의 안타까운 행태가 어쩌면 열강들에 의해 흔들리다 국권을 거의 넘겨주게 된 1909년에 안동지역 유림들과 애국지사들이 예안향교에 모여 향교의 중앙에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을 모아 심어놓은 무궁화 한그루가 2019년에 민족의 꽃 안동(애기)무궁화로 재탄생된 그 시기와 지금이 닮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나그네의 작은 마음이 몇 송이  남지 않은 시월의 안동(애기)무궁화 앞에, 민족의 자긍심이 돋보이는 한글날을 사흘 앞두고 무심히 서있습니다.

안동 무궁화동산에 얼마 남지 않은 시월의 무궁화를 보면서 올 들어 제일 춥다는 이른 아침에 나그네는 다시금 무궁화에 대한 공부를 복습해 봅니다.

결국 이 나라는 지극히 이기적이고 자기 보신적이고 자기 가족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애국심과 애민정신이라고는 일도 없는 가증스러운 위정자들이나, 우방이라 불리는 자국민들의 이익만 대변하는 이기적인 민족국가들이 지켜내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의 힘없는 민초들이 지키고 유지해 왔고, 앞으로도 지켜나갈 것이라는 사실에 변함이 없으리라 생각하며, 해묵은 이념 갈등을 끌어들이고, 다양한 좌표를 찍어 국민의 자유를 옥죄면서도, 수면 위에서는 위민을 찾고 수면 아래서는 나라를 팔아먹던 입에도 올리고 싶지 않은 을사5적과 정미7적, 그리고 경술9적들의 망령이 되살아 난 듯한 작금의 대한민국의 위태로운 행보에, 나그네는 1909년 안동의 예안향교에 모였던 애국지사와 유림들의 뜻을 되새겨보는 한편, 주변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롯이 우리 민족의 자긍심과 애민정신을 실현하고자 노심초사 애쓰면서 한글을 창제했던 세종대왕의 업적과 숭고한 뜻을 577돌 한글날을 맞은 이 아침에 다시금 헤아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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