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9. 02.
약수천 경사진 둔턱에 수줍게 피어있는 백양꽃이 자칫 허전하기 쉬운 초가을의 백양사를 운치 있게 꾸며줍니다.
그윽한 눈빛으로 약수천을 바라보며 초가을의 그리움이 가득 담긴 진한 미소로 나그네를 맞습니다.
쌍계루를 바라보며 약수천변에 활짝 핀 백양꽃이 끊김 없이 약수천변을 따라 짙은 주황색 미소로 초가을의 백양사길을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네 송이 다섯 송이 가냘픈 꽃대위에 꼿꼿하게 올라서서 먼저 떠나간 잎을 그리워하며 어딘가에 떨어져 있을지도 모르는 인연의 끈을 잡으려 사방을 둘러보는 백양꽃잎 다섯 장이 애처롭게 초가을의 백양사길을 애잔하게 만듭니다.
짝 잃은 작은 남방부전나비 한 마리가 백양꽃에 날아와 동병상련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위로하는 백양사 백양꽃을 바라보며, 호젓해진 나그네의 마음 또한 백양꽃의 주홍빛 진한 미소로 한껏 위로받으며, 백양사길 약수천변에서 애잔하게 초가을을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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