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백양사에서 백양꽃(상사화)을 만나다
Chipmunk1
2022. 9. 4. 18:57
2022. 08. 20.
새벽부터 간헐적으로 쏟아지는, 마치 열대지방의 스콜같은 소낙비가 우산을 들었다놨다를 반복하게 하지만, 소낙비가 거목들의 잎사귀를 때리는 소리만 요란할뿐, 정작 바닥에 떨어지는 비는 늦여름에
가을을 재촉하는 순하디 순한 비가되어 촉촉하게 산사를 오르는 길의 먼지를 씻어준다.
백양사 초입의 쌍계루앞에서 큰 물이 된 백양계곡의 맑은 물들이 약수천을 따라 무화정에 모이고, 무화정 곳곳의 수풀에서 백양꽃들이 세차게 비를 맞으면서도 떨어진 빗방울을 품어안은채 청아한 자태를 뽐낸다.
그냥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면 산책길 아래 피어있는 백양꽃을 만나기가 쉽지않을 뿐만아니라, 그저 흔한 나리꽃 정도로 지나치기가 쉽다.
따라서, 백양꽃에 관심 없이 지나친다면 백양꽃의 잔치에 초대를 받아도 백양꽃을 만나기가 쉽지 않을듯 하다.
무화정에서 바라보이는 백양사를 포근하게 감싸안은 백학봉이 오늘은 비구름에 갇혀 수줍게 인사한다.
분홍상사화, 진노랑상사화, 붉노랑상사화, 배롱나무꽃등 각종 식물들이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고, 백양사 경내의 옥잠화는 한껏 사찰를 맑고 깨끗하게 꾸며주는듯하다.
청운정 앞 연못의 비단잉어들도 비오는 주말 아침을 싱그럽게 꾸며주고, 아직은 파아란 약수천변의 아기단풍이 가을 맞을 채비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얼마 지나지않아 한기가 느껴질 무화정에서 빠져 나가는 작은 폭포수가 아직은 시원하게 느껴지는 후덥지근한 늦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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