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9. 02.
내장사 일주문을 향해 가는 길목 왼편에 통과의례 같이 여겨지던 우화정(羽化亭)은 용의 비늘에서 날개가 나와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음 직한, 그래서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이 오면, 동이 트는 새벽부터 물안개가 바람에 흩날리다가 아침 햇살이 우화정을 중심으로 뻗쳐 오를 때면 언제든지 용이 승천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듯싶은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는 고즈넉하면서도 신비스러운 기운이 넘치는 내장산 국립공원의 랜드마크라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머잖아 내장산의 애기단풍이 찾아오면, 우화정은 온 세상의 가을을 모두 불러 모은 듯 천상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버릴 그날이 그리워집니다.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해돋이가 불발된 아쉬움을 작년 가을 새벽의 우화정으로 대신하지만, 여전히 가슴 뛰게 하는 우화정의 아침을 마음속에 또 하나의 추억으로 차곡차곡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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