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고다(골고타 , Golgotha) 언덕의 산딸나무 아래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고 전해지기에,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는 성스러운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늦은 봄부터 십자가 모양의 꽃잎 네 개가 하얗게 피어나는 모습이 눈부시게 순결하고, 가을에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는 새들에게 인기 있는 식량이 됩니다.
새빨갛게 익어 땅에 떨어진 열매가 어쩌면 어리석은 인간의 죄를 대신한 예수의 숭고한 보혈이라고 기독교인들은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한여름에 순결한 십자가 모양의 꽃이 지고, 뜨거운 폭염 속에서 촘촘히 맺힌 열매가 서서히 익어가는 계절에 어울리게 가을비가 간헐적으로 촉촉이 내립니다.
무성한 초록빛 잎사귀 사이사이에서 붉게 익어가는 산딸나무 열매를 보는 나그네 마음은 어느덧 여름을 지나 미련 없이 가을 속으로 시나브로 빨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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