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케이블카를 타러 가기 직전, 그리고 내장사로 진입하는 일주문을 통과하려면 반드시 지나야하는 고즈넉한 우화정이 탐방객의 거친숨을 잠시 고르게 합니다.
동이 트는 이른 새벽부터 온갖 산새들이 노래하고, 계곡을 흐르는 청아한 물소리가 심신을 정갈하게 해주니, 우화정을 감싸는 물안개를 헤치고 홀연히 신선이 나타날것만 같은 신비로움이 가득한 아침입니다.
우화정 지붕 끝에서 시작하는 해돋이는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물안개가 쉼없이 이동하는 몽롱한 전경은 너무 특별하게 뇌리에 각인됩니다.
이른 새벽 부터 시작된 그림 같은 내장산 우화정이 시시각각으로 변신하는 신비스런 풍경은, 아마도 갑자기 기온이 내려간 탓에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이리저리 자유분방하게 움직일 때 마다 어느새 여명을 지난 햇님이 동쪽 산꼭대기를 숨가쁘게 오르면서 내뿜는 햇살이 통과하면서 붉게 혹은 허옇게 작은 연못을 뒤덮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변화무쌍한 내장산 우화정의 신비로움을 뭐라 특정지어 가늠하기 어려운 상큼한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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