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15

신비롭게 꽃 핀 박태기나무

2025. 04. 18.마치 봄축제 장식을 해놓은 듯, 기묘하게 만개한 박태기나무꽃이 인적도 뜸한 전주수목원 깊숙한 울타리 가까이에서 멋들어지게 봄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습니다.'꽃과 나무 사전'은 박태기나무(밥태기꽃나무)를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분류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강 > 장미목 > 콩과 > 박태기나무속학명 : Cercis chinensis분포지역 : 중국, 한국(전국)크기 : 약 3m ~ 5m개화기 : 4월꽃색 : 붉은색박태기나무를 일컫는 말은 여러 가지가 있다. 밥을 튀겨놓은 ‘밥티기’를 닮았다 하여 박태기나무, 꽃봉오리가 구슬을 닮았다 하여 북한에서는 ‘구슬꽃나무’라 부르며, 유다가 목을 매어 죽었다 하여 ‘유다나무’라고도 한다. 꽃자루가 없어 진분홍 꽃이 가지를 감싸 안듯 치장..

봄 이야기 2025.04.28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의 튤립정원과 꽃이 있는 풍경

2025. 04. 18.작년까지만 해도 눈에 보이지 않던 튤립정원이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에 새롭게 자리 잡았고, 형형색색 튤립으로 가득한 정원은 어디 내놔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가꾸어져 있음은 물론이고, 나날이 새로워지려 애쓰는, 무료입장에 무료주차를 표방하는 수목원의 진면목에 고마움과 찬사를 보냅니다.장미원의 장미는 5월에나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장미가 피기 전인 4월에 튤립이 기꺼이 장미를 대신하니, 수목원의 봄은 풍성하기 그지없습니다.남녀노소 불문하고, 대부분 관람객들이 찾아와 인산인해를 이루는 튤립정원이 이제나 저제나 한산하게 될까 기다리다, 끝내 먼저 발길을 돌리면서, 평일도 이럴진대, 주말은 얼마나 인파들로 북적일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내년 봄에는 여유 있게 튤립과 만나기를..

봄 이야기 2025.04.27

전주수목원의 봄(4)-복수초

2025. 03. 11.봄의 전령사라 불리는 봄꽃들이 여럿 있는데, 그중 하나인 복수초(福壽草)는 봄의 전령사 중 으뜸이 아닌가 싶습니다.아홉 시에 개장하는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에 들어서자마자, 예년보다 보름 이상 늦게 온 봄이 열이틀 전 딱 한송이 보여줬던 진입로 초입의 복수초 군락을 매의 눈으로 구석구석 살펴보니, 기대한 만큼은 아니지만, 복수초 서너 송이가 띄엄띄엄 피는 중인지 지는 중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상태로 눈에 들어옵니다.어느새 복수초가 폈다 졌나 하는 아쉬움을 안고, 더 이상 복수초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수목원 안으로 들어갑니다.겨우내 즐겨 입던 기모 남방과 봄 조끼가 덥게 느껴질 정도로 따사롭다 못해 더운 느낌의 20도를 육박하는 듯 느껴지는 체감온도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듯한 화창..

여행 이야기 2025.03.17

전주수목원의 봄(3)-영춘화

2025. 03. 11.봄의 전령사답게 봄을 환영한다는 영춘화(迎春花)가 이번 봄에는 2월에 피었던 작년보다는 보름 정도 늦게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내 남부수종원 중앙에 마치 멀리서 보면 개나리꽃 인양 착각이 들 정도로 환하게 수목원을 밝혀줍니다.그러나, 개나리꽃은 길쭉하고 샛노란 꽃잎 4장이 수줍게 오므리고 있어, 보통은 6장의 짧고 옅은 노란색 꽃잎이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활짝 펼치고 있는 영춘화와 구별되고, 또한, 개나리꽃은 꽃대가 영춘화 보다 훨씬 짧으며, 영춘화가 떨어지고 잎이 무성해질 무렵인 4월 말 경에 만개하기에, 영춘화와 개나리꽃은 비슷해 보여도 완전히 다른 꽃입니다.작년 2월에는 남부수종원뿐만 아니라, 유리온실 진입로와 수생식물원 주변에서 환하게 만개한 영춘화가 반겨주었지만, 이번 봄..

여행 이야기 2025.03.16

전주수목원의 봄(2)-설강화

2025. 03. 11.희망(希望)과 위안(慰安)이라는 꽃말의 설강화(雪降化, Snowdrop)가 이번 봄에 유독 그리운 까닭은, 맑은 하늘에 날벼락같은 하룻밤의 비뚤어진 얼치기의 황당한 치기 어린 망동으로 인하여, 혼돈(混沌, 渾沌, Chaos) 속에 간신히 정신줄을 붙들고, 겨우 겨우 숨 쉬고 있는,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일상이 하루속히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라는 멍든 가슴속에 간절함이 한가득 차있기 때문이겠지요.작년 보다 보름 이상 늦게 찾아온 설강화가 새봄에 대한 희망과 위안이 더디게 우리 곁에 찾아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이 엄습하기도 했지만, 작년과 같은 날에 찾았던 설강화 군락지가 실망스럽게 텅 비어있었음에 올봄에는 희망과 위안이 사라진 줄 알았는데, 삼월 중순이 시작되던 날, 조금 서둘렀던 ..

여행 이야기 2025.03.15

전주수목원의 봄(1)-풍년화

2025. 03. 11.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동편 약초원과 공사 중인 생태체험관 사이에 멀리서도 감지되는 풍년화가 봄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열이틀 전 멀리서는 알아보기 힘들었던 노란색 풍년화(베르날리스)와 붉은색 풍년화(비목눔 풀리케리다운)가 저주와 악령이라는 섬뜩한 꽃말과는 어울리지 않게, 흡사 아리따운 무희들의 춤사위가 돋보이는, 주변의 공사로 다소 어수선한 가운데에서도 수목원의 무도회장 같은 분위기에 빠져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봄을 만끽합니다.베르날리스풍년화풍년화'비목눔 풀리케리다운'

여행 이야기 2025.03.14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에서 봄을 찾아봅니다.

2025. 02. 27.나그네는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을 진심 사랑합니다. 전주에서 30년 이상 살고 있는 지인이 전주수목원의 존재감을 모르고 있음에 깜짝 노랐지만, 나그네는 2019년 봄에 처음 방문한 이래로 철이 바뀔 때마다 적어도 계절마다 두 번 정도는 방문하게 되는 최애 수목원입니다.주말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여유로운 무료주차장 이용과 무료입장은 유료로 이용해야 하는 고속도로휴게소의 보상버전이 아닌가 혼자만의 해석을 해봅니다. 거기에 더해, 작년 가을부터 현대식으로 리모델링 중이던 주 출입구가 운치 있고 모던하게 완공되어, 한층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이 돋보입니다.공교롭게도 작년보다 따스한, 작년과 같은 날에 영춘화는 물론이고 복수초와 설강화가 활짝 피어 반겨줄 것으로 기대하고 찾은 수목원의 수생식물..

여행 이야기 2025.03.01

장미에 가려진 봄의 주인공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2024. 05. 17.일등만을 알아주는 비정하고 가혹하고 인정머리 없는세상 사바세계 현주소다 오월이면 시작되는 방방곡곡 장미축제 장미아닌 온갖봄꽃 소외된채 봄을난다 바위취꽃 섬초롱꽃 횃불나리 펜스테몬 해당화와 만병초와 기린초와 노루오줌 오월부터 유월까지 꽃의여왕 장미계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들은 봄주인공

꽃 이야기 2024.05.21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의 만추(晩秋)를 찾아서

2023. 11. 14.전주 하면 대개는 한옥마을이 먼저 떠오르겠지만, 나그네는 수목원(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한옥마을 같은 주차전쟁도 없을 뿐만 아니라, 분주한 거리의 복작거림도 없이 주차도 편하고 너른 수목원에 아무리 많은 인파가 몰려와도 언제나 여유롭게 자연과 벗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료 주차에 무료입장이라는 덤까지 선물 받을 수 있는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이 가을의 전성기를 지나 만추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알맞은 계절로 돌아왔습니다.제일 먼저 찾곤 하는 장미원의 장미의 뜨락에 서서 눈부신 파란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빨간 가을장미와 먼저 눈 맞춤을 합니다.장미원 중앙의 아치에 매달려 화려함을 뽐내는 노랑장미 또한 가을장미의 기품을 간직한 채 눈부시게 파란..

가을 이야기 2023.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