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후에·다낭 이야기 14

쏭호이강의 야경과 야시장

대부분의 도시들이 그러하듯이 호이안도 쏭호이강(영어로는 투본강)이라는 아름다운 강이 동해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과거 서울의 마포나루에 황포돛을 단 배가 황해바다에서 한강으로 항해를 했듯이, 호이안의 쏭호이강은 무역선이 동해바다를 지나고 중국해를 지나 태평양과 인도양으로 항해하던 시발점 이었지 않았나 싶다. 이제는 무역선 대신 유람선이 쏭호이강 유역을 가득 매우고, 끝없이 30분에 5만동(2,500원)을 목아프게 외치고 있는 사공들의 간절한 외침이 쏭호이강의 안타까운 현주소가 아닌가 싶다. 하노이나 호치민등 대도시와는 달리, 호이안은 야시장도 한적하기 그지 없었다. 쌓여있는 과일들과 시장 통로에서 열심히 즉석식품을 끓이고 굽고 후라이팬에 익혀대는 일손들은 그다지 바쁘지 않아보였고, 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

호이안 안방(An Bang) 해변의 아침

택시를 탈까? 걸어갈까? ............ 호텔서 안방비치 까지는 차도로 5.5km...... 여명도 내리지 않은 어두운 새벽 초행길을 혼자 걷는건 좀 아닌것 같아서 호텔의 자전거를 빌려타고 여유롭게, 아직은 오토바이가 길에 많이 나오지 않은 새벽 호이안을 가로질러 새벽시장을 지나 안방비치에 도착했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아주머니에게 2만동(천원)의 자전거 주차료를 기꺼이 지불하고 코앞의 해변으로 발길을 옮겼다. 안타깝게도 해는 구름의 장벽에 갇혀 붉은 빛만 뿜어낼뿐 새벽부터 해수욕 삼매경에 빠진 부지런한 인파들이 즐거워 보였다. 막혔던 가슴이 활짝 열리는 희열을 느끼며 아침노을이 물드는 동편 해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새벽부터 모래찜질에 여념이 없는 여성들의 한가로움에서, 그 옛날 모래찜질 하시던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