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 25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의 겨울이야기

2022. 01. 21.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150km 남짓한 길)으로 가기 위해 새벽6시에 출발해서 오전 9시 조금 지난 시간에 도착했다. 부랴부랴 장비 챙겨서 10km 남짓한 숲길에서 5시간 가까이 행복을 만끽했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않는 산의 정상에서는 입김 때문에 안경을 벗고 걷다가 마스크 까지 슬그머니 벗고 맑은 공기를 폐부 깊숙히 호흡하며 세상 다 가진듯 뿌듯해하는 행복한 마음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과히 눈도 부시지 않고, 그렇다고 구름에 가려서 희미하지도 않은 밝고 예쁜 해가 기분좋게 만드는 멋진 날이었다. 이틀전 눈이 내려 대기는 깨끗했고, 서쪽 지역의 나쁜 미세먼지도 없는 탐방하기에 안성맞춤인 숲길에, 자외선도 약한 해까지 반겨주니 금상첨화가 따로없는 완전 행..

겨울 이야기 2022.10.22

영주 봉황산 부석사의 늦은 겨울

갑자기 한파가 몰아친 그날 봄 기운을 느껴볼 요량으로 영주에 있는 부석사로 향했다 무량수전을 비롯한 국보가 5개, 삼층석탑을 비롯한 다수의 보물등 길이길이 보존해야할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부석사는 지금으로부터 1,300여년전에 신라의 의상대사가 왕명에 의해 창건하고 목조건물인 무량수전등을 후세에 남겼고, 오늘날 부석사는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 위에 적은 이야기는 너무 상투적으로 부석사에 대한이야기라 많이 식상하다. 보물이라면 사람만한 보물이 어디있으며, 국보라 하면 사람만한 국보가 어디있으랴! 부석사의 즐비한 국보와 보물등 문화재를 보면서 그 어떠한 보물보다도 더 소중한 존재라는걸 잠시 잊고 지냈던 나를 돌아볼수 ..

겨울 이야기 2022.02.19

청송 얼음골 인공폭포의 절경

얼음골 계곡 앞에 세워진 인공폭포 물줄기가 그대로 얼어붙어 마치 금강산의 만물상을 연상시키는 오묘한 형상이 되어 보는이로 하여금 온갖 상상이 가능토록 허락해준다. 비록 평일이라 그런지 관람객이 거의 보이지않아 쓸쓸했지만,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빙벽에 숨어있는 갖가지 형상들을 숨은그림찾기 하듯, 감상하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아무리 겨울이라 하더라도, 인공폭포 뒤의 얼음골 냉기가 없다면 인공폭포가 얼음왕국의 거대한 빙산으로 거듭나기 쉽지않을텐데, 이해하기 힘든 대자연의 신비가 겨울에만 만나볼 수 있는 절경을 제공해준다. 여름에는 가늠하기 어려운 청송 얼음골의 인공폭포가 만들어낸 빙벽을 보면서 봄은 아직 멀었다고 자조섞인 넋두리를 하면서 겨울의 기나긴 끝자락을 청송 얼음골에서 만나고왔다.

겨울 이야기 2022.02.18

소수서원에서 겨울의 끝자락을 만났다

조선 중종 때 풍기군수 주세붕(周世鵬)이 우리나라 성리학의 효시라 추앙받던 고려말의 안향선생을 기리기 위해 안향선생의 고향이기도한 지금의 영주에 백운동(白雲洞)이라는 이름으로 안향선생의 사묘(祠廟)를 세우고 서원을 만들었는데, 1549년(명종 4) 풍기군수 이황(李滉)의 요청에 따라 소수서원(紹修書院)이라는 명종 친필의 사액(賜額)이 내려졌다고 한다. 이른바, 정부의 지원을 받는 우리나라 사학의 효시가된 셈이다. 안타깝게도 주세붕과 퇴계이황의 건학이념이라 할수 있는 선비들의 청빈한 입신양명의 뜻이 많이 퇴색하여 정부(조정)의 특혜를 등에 업고 (오늘날의)재단법인임에도 불구하고 사학을 이용한 사리사욕을 도모하다 서원철폐라는 극약처방을 받은 적도 있었지만, 조선의 건국이념인 유교의 번성을 위해 정부(나라)가..

겨울 이야기 2022.02.17

정월대보름 청송 주왕산 주산지

갑자기 강추위가 몰아닥친 정월대보름의 주산지는 반빙반수(半氷半水)였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주산지의, 봄을 코앞에둔 늦겨울이 쓸쓸하게만 느껴지는것은 아마도 나의 마음이 황량해서 그런가보다. 차분하게 겨울을 보내고 반갑게 봄을 맞아야 하는데 세상은 아직도 엄동설한이다. 언제나 엄동설한을 벗어날수 있을까? 주산지는 알고 있는걸까? 반복되는 역사의 수레바퀴는 오늘도 쉼없이 돌아가는데......

겨울 이야기 2022.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