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한창인 사오월에나 피어날
가까이하고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냥 스쳐지나 칠 만첩조팝나무
산수경온실 속에서 일찍 피어나
아직은 척박한 축령산 골짜기에
초록색 봄의 신호등을 켜고있네
적당한 햇볕과 온기와 물이 있어
환하게 피어있는 너의 모습에서
막연하지만 희망이 엿보이는 건
'미래에 대한 기대'라는 꽃말과
'겸손하지만 귀여운 것'이라는
앙증맞고 참한 꽃말 덕분이던가
겹꽃잎 사이사이에 내려앉아
서로 보듬어주고 토닥여주며
지루했던 지난겨울을 보내고
입춘과 우수와 경칩을 지나며
만첩조팝나무 함박웃음 속에
찬연한 봄기운이 한껏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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