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야기

산책길에 피기 시작한 청매화를 보는 나의 단상(斷想)

Chipmunk1 2023. 3. 11. 00:00

이젠 꽃샘추위만 남겨놓고
시나브로 봄이 살포시 왔다

일월초  제주 한라수목원에서
시작한 청매화가 두 달여 동안
바다를 건너서 광양에  착륙해
섬진강을 천천히 거슬러  올라
방방곡곡에  축제로  이어진다

계절 이기는  장사는 없다더니
순백의 청매화가  미세먼지에
아랑곳 않고 한파를 무릅쓰고
눈부신 자태로 봄을 타고 왔다

셀 수 없이  많은  꽃수술만큼이나
복잡다단(複雜多端)한   현안들이
청매화 노란 꽃수술 매듭지어지듯

선한 주인  기만하고 핍박하는
막 나가는 못돼 먹은 머슴들과
목불인견  파렴치한 도적떼들
피그말리온의 찐  간절함으로
청매화 낙화 전 말끔히 정리돼
모두가 꿈꾸는 참 세상 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