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서서 부터
거의 정지 신호없이
단숨에 물의정원에 도착해서
언제나 처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서둘러 다리를 건너
꽃이 만발한
정원속으로 달려갔다.
처음이다.
매번 새벽에 찾았던 물의정원에서
제대로된 해돋이를 처음 만났다.
출발이 좋아서 그랬는지,
강건너 산꼭대기에서
붉은 기운이
산허리 띠구름 위로 감돌더니,
빼꼼히 해가 반갑게 인사한다.
해 뜨기전 어둡던 정원이
해가 오르자 환히 밝히며
가뜩이나 노오란 정원을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오늘은 운이 참 좋은 날인가보다.
호사다마가 언뜻 떠오르며,
물의정원을 가는 내내
조심해야겠다 혼잣말을
하면서 경강국도를 달렸다.
사는게 다 그런건가보다.
부정의 기운을 띤
예상은 적중률이 높은 편인가보다.
늘 좋은 일만,
늘 나쁜 일만
있지는 않다.
좋은 일도 잠시
나쁜 일도 잠시
그게 삶의 모습이다.
그래서,
한시도 마음 놓을 수 없는 것이
인생인가보다.
해가 뜨고
해가 지듯이
인생도
삶도
굴곡지기도
한순간 활짝 펴지기도 한다.
그저
그러려니하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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