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양옆으로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 길을 따라
차창을 모두 열어 놓고
가을 냄새에 흠뻑 빠져서
한시간 남짓 고속도로를 달려
고창에 있는 학원 농장에 도착했다.
나뭇잎 사이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소리가
마음을 맑고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그늘진 곳에 세워둔
차의 창을 10cm 정도
모두 열어 놓고
시트를 뒤로 살짝 눕힌채로
구름이 얇게 섞인
가을하늘을 바라보며
듣는 바람소리는
마치 비발디의 사계중
가을을 감상하는 듯
황홀하기 그지없다.
아마도
비발디의 사계중 가을은
이렇게 만들어 지지 않았을까싶다.
가을 바람에도
행복이 숨어 있으니,
세상에 행복 아닌 삶이
없을것만 같은 착각 조차도
행복한 오늘 만큼은
나만을 위한 가을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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