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태풍과
아프리카 돼지 열병을 끝으로 9월이 작별을 고한다.
눈 깜박할 사이 9월이 지나가는 듯하다.
시간이 빠르다하면
나이들어 그렇다고 면박을 받기 쉽상이니
어디가서 얘기하기도 애매하다.
사실 가만히 맥 놓고 있으면
시간이 느리게 가는것 같고,
바쁘게 지내다보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느낌이 드는것이
인지상정한 일인데....
언제 부턴가
나이와 연관 지어서
세월의 빠름을 가늠하고 있음이
참 아이러니하다.
기실 나이든 노인들의 시간이
빠를 하등의 이유가 없는데,
시간이 빠르게 느껴지는 것은
모르긴 몰라도 미래에 대한 기다림이
더 이상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군에 입대해서 제대일자 까지
왜 그리 시간이 안갔던지?
결혼식 날을 잡아 놓고
결혼식 까지 왜 그리
시간이 더디던지?
월급 받자마자
다음 월급날 까지는
왜 그리 지루했던지?
반면에,
주말은 어찌 그리 빨리도 지나가며,
휴가는 시작만 하면
어찌 그리 후딱 지나가던지?
기다리던 방학식 날은 멀기만 하고
개학일은 어찌 그리 금방 돌아오는지?
중간고사 본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
기말고사는 왜 그리 빨리 돌아 오던지?
기다리는 시간은
너무 멀게만 느껴지고
잡고 싶은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 가는 것 같은 안타까움에
나이들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한탄하는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유지하고 싶은 젊음은
야속하게도 기다려주지 않건만,
하릴없이 늙고 싶지 않은 인간의 욕망이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빨리 가는거 같다고
일반화 시켜 이야기한다.
이 또한 일반화의 오류가 아닌가 싶다.
어제 뉴스에서
미국의 세계 최고령 이발사가
108세로 타계했다고 대서특필됐고,
그의 아들은 82년 동안
아버지가 깍아 주던 머리를
앞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할것 같다고
많이 아쉬워 했단다.
과연, 108세 까지 이발사로 살다 타계한 그 분도
세월이 빠르다고 느껴졌을까?
무엇이 됐든,
적당한 소일 거리가 있고
늘 창조적인 생각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면
결코 나이 듦에 따라
시간이 너무 빠르다
탄식만 하고 있지는 않으리라 생각해보는
9월의 마지막 날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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