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아쉬웠던 여름을 밀어 내고
숨가쁘게 찾아왔었던
가을의 전령사 9월이
서서히 깊어 가는 가을 속으로
시나브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추석이 엊그제 같았는데......,
오랜만의 가을 태풍 공포속에서
겨우 벗어나기 시작했는데......,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한반도를 긴장시키고 있는 9월은
아는듯 모르는듯
마지막 금요일을 무심코 열고 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한들
가을을 잠시 스쳐지나가는 9월만 하랴!
계절은 각자의 역할이 나뉘어져 있고,
우리는 그 계절속에
무심히 몸을 맡기면서
매년 반복되는 계절의 변화에 감탄도하고,
때로는 한탄하기를 쉼없이 반복하면서,
늘 새로움을 추구하려 애쓰는 것은
아마도 인간의 본성이
계절의 미미한 변화에도 쉽게 반응하는
예민하기 그지없는,
독특한 감수성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시인은
매년 가을을 다르게 노래하고,
우리는 그 노랫말에 취해
크게 다르지 않는 절기 속으로
또 다시 흠뻑 빠져든다.
어느새 쉰여덟번째 9월을 보낸다.
세월이 많이 흐른것 같지만,
이제 겨우 쉰여덟번째 9월을 보낸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까닭은
부지불식간에,
아직은 젊다는 이야기를
스스로에게 전하고 싶은
작고 소박한 바람인지도 모르겠다.
나이를 의식하고
늙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서글픈 마음이 울적함을 데려온다.
몸이 늙어서
마음이 늙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늙으면
몸도 늙고
육신도 자신감을 잃게된다.
9월은 아직도
수없이 다시 올것 같은
막연한 기다림이
지나간 9월 보다는
다시 돌아올 9월이
조금 더 많을 것 같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아쉬움 보다는
또 다른 기다림으로
9월을 미련없이
기꺼운 마음으로 보내주는 것도
정말 멋진 일이 아닐까? 하고
배시시 쑥스럽게 웃어보는
9월의 마지막 불금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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