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알로카시아 처럼

Chipmunk1 2019. 1. 30. 07:41


 

 

언제 부턴가 해피트리(happy tree) 아래 화분 귀퉁이에서 파릇파릇한 풀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더니, 급기야는 존재감을 보이면서 세포기의 알로카시아가 되어 꽃말 그대로 수줍음 가득히 화분을 조금씩 점령하고 있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아도 알로카시아는 아랑곳 않고, 가끔 주는 물과 햇볕만 비추면 없어진듯 싶다가도 다시금 파랗게 허전한 해피트리 화분을 생동감 넘치게 꾸며준다.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난 알로카시아는 누구를 의식하지도, 누구에게 뽐내려하지도 않고, 최소한의 물과 태양만 빛추면 저렇게 활기찬 모습으로 기지개를 편다.

 

속세에 살고 있지만, 속세를 떠난듯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노라면, 작은 이해득실로 한순간에 모든걸 잃어버리는 탐욕에 가득찬 어리석은 중생들이 가끔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모든것이 헛되고 헛된 일이거늘~~~,

불나방 처럼 타 죽는줄 모르고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탐욕스런 인간들의 몸부림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알로카시아의 수줍음과 겸허함을 마음에 담고서, 비록 누군가가 나와의 이해관계가 상충되어 나를 헐뜯는다 하더라도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고, 오죽했으면 저랬을까 하는 측은지심으로 그들을 너그럽게 이해하고 너털웃음 한번으로 나를 정화시키는 알로카시아 처럼 살아도 나쁘지 않을듯 싶다.

 

조금 더 가질려고 눈에 불을 켜고 먹이를 찾는 각박한 산짐승 보다는, 나눌 수 있으면 함께 나눈다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한바탕 신명나게 즐겁게 놀다 가면 좋은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