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입구에서 추령로를 따라 산림박물관을 지나 1km 남짓 지나다보면 오른쪽으로 구암사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늘 스쳐 지나기만 했던 그 구암사를 오늘 우연한 기회에 방문했다.
해발 480m에 위치한 구암사는 최근 축조된 거대한 성곽을 연상시키는 여러겹 단단하게 둘러쳐진 돌담 아래에 지역의 보호수로 지정된 수백년된 은행나무가 오랜 세월 구암사를 떠 받치면서, 동시에 복흥 인근의 식수로 개발중인 청정 대가 저수지를 내려다 보고있다.
월인천강지곡과 석보상절을 토대로 만들었다는, 현존하는 20여권 분량의 월인석보 중 국가보물로 지정된 제15권이 이곳 구암사에 소장되어 있다.
구암사의 역사적 가치가 높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겨우내 얼었던 대동강물도 녹는다는 우수의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두꺼운 눈이 그대로 켜켜이 쌓여있는 대웅전 뜰과, 화재로 신축된 대웅전 처마의 현란하면서도 정교한 단청이 눈에 확 들어온다.
구암사에 봄이 오면, 온갖 꽃들과 새들과 더불어 구암사 탐방로를 돌아보기로 마음 먹고, 짧지만 강력한 구암사의 정취를 마음에 담아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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