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담양의 죽녹원(竹綠苑)에서 봄을 만나다

Chipmunk1 2018. 3. 2. 17:50

 

 

따뜻한 봄볕을 가리고 싶지 않은 정월대보름에 죽녹원을 찾았다.

 

하늘은 봄단장을 한듯 구름 한점 없이 깨끗했고, 죽녹원 어느 기슭에도 지난 겨울의 잔설은 찿을 수가 없었다.

 

 

 

 

 

시가문화촌 연못가의 버드나무 끝에 달린 말벌집도 봄단장을 한듯 깔끔했다.

 

 

 

죽녹원 정상인 성인봉에 오르니, 봄 기운이 무등산과 추월산과 병풍산에서 급하게 뻗쳐오는것 같았다.

 

 

 

 

 

성인봉 둘레길(?)을 세바퀴 돌고, 소원을 빌었다.

 

건강하게 살다 어느날 초연히 떠나게 해달라고.....

 

 

 

시가문화촌 초입의 한옥뜰의 분수 소리가 전혀 춥게 느껴지지 않으니 정녕 봄이 오긴 온것 같았다.

 

 

 

 

 

수십종의 대나무들이 겸손하게 제 자리를 지키며, 더불어 높이 높이 봄하늘을 찌를듯, 사철 푸르름을 변치 않고 서 있었다.

 

 

 

 

 

대나무 숲속에 신비롭게 조성된 어린이 놀이터가 이채로웠다.

 

아이들이 이곳 죽림욕장에서 여름에는 풍부한 음이온과 더불어 시원하게 뛰어놀고, 황사와 미세먼지가 창궐할 봄에는 폭포처럼 내뿜는 산소와 더불어 건강하게 숨쉬고, 몸이 찌뿌둥한 날에는 뇌에서 알파파의 활동을 도와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효과를 이곳에서 누릴 수 있으리라 짐작된다.

 

 

 

 

 

대나무를 이용한 조형물과 편의 시설들이 조화롭게 죽녹원의 곳곳을 쉼터로 만들어 주었다.

 

 

 

 

 

봄의 그림자가 무지개 되어 추억의 샛길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익히 눈에 익은 얼굴들이 살아 있는듯 도란도란 정겹게 걸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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