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야기

올레길 21코스

Chipmunk1 2016. 1. 25. 22:30

<올레길 21코스, 그리고 아리마 찜질방>



    음식재료가 떨어졌는지 찜질방 식당이 문을 열지 않는다.

    오전 10시에 이틀간 묵었던 난민수용소 같은 도두해수파크를 나와 첫날 맛있게 먹었던 오징어먹물 파스타가 생각나서 17코스 중간 스탬프가 있는 닐모리동동으로 30여분 세찬 눈보라를 뚫고 서해안도로를 걸었다.

    아뿔싸!ㅠ.ㅠ......닐모리동동은 월요일이라 휴무라네.

    조금 더 걸어 해변풍경횟집서 성게미역국으로 아점을 하고, 21코스, 1코스와 1-1코가 있는 성산쪽으로 방향을 잡고 120에 전화하여 안내를 받아, 결행된 버스를 피해 천신만고 끝에 21코스 출발점인 제주해녀박물관에 2시간여 만에 도착했다.

    너무 늦게 3시가 다 되어 출발하여, 중간 조금 지난 지점인 하도 해수욕장 부근의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하고, 하도 해수욕장 부근을 지나던중 60대 남자 2분을 만나 내친김에 종달바당 종점을 지나, 요조해녀의집에서 전복죽으로 저녁을 먹고 버스를 타고 성산읍사무소 근처의 아리마 찜질방에 여장을 풀었다.

    말이 찜질방이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시설과 너무 지저분한 청결상황에 그저 놀랄뿐이었다. 거기에 사우나라는 곳은 고양이가 고장난 보일러에 들어와 구슬프게 울어대며 구조를 기다리는듯...주인 아주머니에게 119에 연락해 고양이 구해주라 했고, 방금전 119대원이 남탕에 들어가 고양이를 꺼내 나갔다.

    우도와 성산일출봉을 왼쪽으로 두고 한바퀴 뺑 도는 21코스는 비록 10키로 남짓, 1코스 시작점 까지는 15키로 남짓되는 짧은 거리지만, 세차게 몰아치는 눈보라와 함께한 21코스는 제주에 온지 13일 만에 10번째 완주한 올레길임과 동시에 제주올레길과 서귀포올레길을 연결하는 스위치와 같은 의미가 있는 코스다.

    내일은 바닷길이 열려서 1-1코스가 있는 우도에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