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1. 19.
울릉도에서 가장 넓은 평원인 나리분지는 제주도와 비슷한 시기에 화산의 분출로 탄생된 남북 2km, 동서 1.5km의 분화구가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아담한 평야를 이루고 있지만, 화산분출물로 형성된 분지는 물을 가둬두는 보수력이 약해 논농사는 불가하지만 그럭저럭 아쉬운 대로 밭농사를 짓고 있다고 합니다.
사십오 년 전 신기하기만 했던 봉래폭포를 지나 대나무숲길을 따라 처음 올랐던 성인봉이 우뚝 솟아있는 외륜산이 병풍처럼 나리분지를 둘러싸고 있고, 그 위로 그림 같은 석양이 펼쳐지는 나리분지 위에는 하얀 눈이 수북이 쌓여있고, 저 눈 위에 눈이 더 쌓이기를 반복하다 외륜산의 석양이 오른쪽으로 붉은 기운을 몰아올 때쯤 시나브로 봄이 찾아오겠지요.
그리고, 나리분지 위에 만년설처럼 겨우내 쌓여있던 눈이 녹고 녹아 봄이 돌아올 때쯤이면 우리가 사는 암울한 동토에도 외륜산을 넘어가는 태양이 따스한 봄을 데려다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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