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9.
삼일 동안 간헐적으로 내린 첫눈이 그친 아침, 내장사 일주문을 지나 단풍터널 속으로, 아직은 가을의 온화한 기온에 잔설이 녹아내리는, 차가운 눈 물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잠시 상념에 잠겨봅니다.
마치 속세를 벗어나는 듯 일주문에 들어서면서, 몇몇 무도한 기득권자들로 인해 탐욕과 불의와 반목이 만연해진 이 세상을 서로 아끼고 사랑으로 치유하는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고 싶은 간절함을 담은 노래를 음미하면서, 내가 그렇게 살아왔듯이 내 아이들도, 탐욕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부자의 삶을 살기보다는, 전쟁 없는 세상에서 소박하게 살아가기를 소망해 봅니다.
단풍터널에 가득 쌓였던 눈이 얼어붙지 않고, 모두 녹아서 물이 되어 땅에 떨어져 계곡을 따라 강줄기를 따라 바다에서 하나로 만나듯, 우리도 그렇게 순리대로 살다가 어느 날 행복한 미소와 함께 평화롭게 소풍을 끝내고 더 좋은 곳에서 웃으면서 다시 만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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