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08.
무방비 상태로, 간밤에 내린 눈을 그대로 뒤집어쓰고 힘겨워하는 애처로운 국화의 모습에서, 아닌 밤중에 홍두깨로 뒤통수를 얻어맞고 아직 까지도 휘청거리고 있는 나의 자화상을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추운 겨울일지라도 태양이 반나절만 비치면 눈이 금방 녹아내리듯이, 이제 머잖아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고 평온한 일상을 다시 찾게 되리라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바람직한 함성이 사방에서 우후죽순 들불처럼 번지고, 혼돈의 시간이 끝을 보이고 있음에 큰 위안을 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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