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01.
작년 봄 오월에는 황금보리를 보리라 기대하고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가파도로 달려갔건만, 황금보리가 있어야 할 밭에서 때 아니게 만개한 코스모스와 나비바늘꽃을 만났고, 이번 가을 십일월에는 서귀포 신화월드 입구에서 시들어가는 코스모스 군락을 만난 것이 벗겨도 벗겨도 그 속을 짐작할 수 없는 제주의 양파 같은 매력이지 싶습니다.
그래서 제주를 찾을 때마다 뭔지 모를 기대를 하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더욱이 현란한 구름이 땅에 떨어질 듯 하늘과 맞닿은 코스모스 군락 지평선 너머에 바다가 손짓하는 제주의 깊어가는 가을 여정은 하늘이 내린 선물이지 싶습니다.
서쪽 바다로 달려가는 가을의 태양을 향해 길게 목을 빼고 가을 하늘을 응시하는 코스모스가 아직도 고운 자태로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시원하게 불어오는 소슬바람 앞에서도 꿋꿋하고 당당하게 맞서는 제주의 가을은 시나브로 깊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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