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월영교의 가을 아침 풍경 (원이엄마테마길 중심으로)

Chipmunk1 2023. 10. 21. 07:36

2023. 10. 06.

안동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월영교(月映橋)는 2001년 착공해서 2003년 4월 25일 완공되어 어느덧 20여 년이 된, 안동댐 내 여름이면 안동(애기)무궁화가 가득한 월영공원과 안동댐 건설로 수몰된 지역을 옮겨놓은 안동민속촌을 연결하는 총길이 387m, 너비 3.6m의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다리 가운데 월영정(月暎亭)이 중심을 잡고 있는 2021년 기준 국내 최장의 목조 다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깊어가는 월영교의 가을 새벽은 어찌 보면 눈이 덮인 한겨울 보다도 인적이 뜸한 물안개가 자욱한 월영공원 텅 빈 주차장의 월영교 입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하고, 전날 소낙비로 나무다리 월영교의 바닥이 촉촉하게 젖어있는 어스름한, 지난여름 보다 수위가 많이 높아진 안동댐 호수 위를 조심스럽게 건너 월영정을 지나 오른쪽엔 원이엄마테마길이 시작되고, 원이엄마테마길을 지나면 십 년 전쯤에 조성된 호반나들이길이 시작되는데, 지금은 지반침하 위험으로 통행이 금지되어, 반대방향 안동민속촌과 안동시립민속박물관 방향으로 왕벚꽃나무가 울창한 호수 데크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깁니다.

안동민속촌 초입의 관광정(觀光亭) 앞 작은 연못에는 여름 내내 연못을 지켜온 아리따운 새색시 같던 수련이, 이제는 중년을 넘기고 노년으로 접어든 연륜 짙은 늙은 여인이 임종을 눈앞에 두고 있는 듯합니다.

안동민속촌과 안동시립민속박물관 사이의 무궁화동산을 뒤로하고 오던 길을 되돌아 나오면, 커다란 남녀 장승의 반김을 받으며, 월영교 입구를 지나 언제부턴가 전국의 사랑꾼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원이엄마테마길이 조용히 시작됩니다.

물론 갑자기 쌀쌀해진 월영교를 찾는 발길이 뚝 끊긴 덕분에 아무런 장애도 없이 오랜만에 차분하게 젊은 나이에 사별한 원이엄마가 남편을 그리워하는 절절한 사연이 412년 만에 남편 이응태의 무덤 속에서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진 이래로, 사랑의 자물쇠 성지와 같은  남산 서울타워 부근뿐만 아니라,

오스드리아 비엔나의 교외인 그린칭 숲 속 성당 앞과

잘츠부르크의 잘자흐 강 다리 위 난간에 매달려 있던 사랑의 자물쇠 보다 더 애틋한 상사병(Love Bottle)이 제법 빼곡하게 매달려있습니다.

친절하게도 상사병에 대한 유래와 구입처까지 안내하고, 불법으로 가져가지 않도록 경고문까지 곁들인 상사병 거리 또한 참신한 아이디어로 테마공원화한 원이엄마테마길은 새로 시작하는 커플들이나 오래된 커플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앞으로는 세상에 더욱더 알려져서 지구상의 모든 신혼부부들의 필수 방문코스로 거듭났으면 하는 소망을 품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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