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05.
작년 여름보다는 두 달 늦게 만개한 안동 문화관광단지 너른 백일홍 밭, 지난여름까지만 해도 올해는 백일홍을 볼 수 없으리라 포기하고 봉정사의 아담한 백일홍 군락으로 아쉬움을 달랬었는데, 높고 푸른 시월의 가을 하늘 아래서 알록달록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백일홍의 천상화원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몇 시간이 흘렀는지 어느덧 짧아진 가을 해가 뉘엿뉘엿 넘어갑니다.
다양한 빛깔의 배일홍은 말할 것도 없고, 작년 여름의 대세였던 꿀벌은 많이 줄었고, 대신 벌새로 착각한다는 각시나방이 백일홍 위에서 쉴 새 없이 날갯짓하면서 긴 빨대를 백일홍에 꽂은 채로 민첩하게 꿀을 빨고 다니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원대한 계획아래 조성된 안동문화관광단지는 고급진 숙박시설과 회전식 카페 레스토랑을 갖춘 서울타워를 연상시키는 타워형 고층 건축물과 9홀 골프장도 갖춰져 있는데, 새벽부터 골프장만 북적일 뿐, 댐아래 월영교 까지는 인파가 많은 편이지만, 수문을 지나 용상과 길안으로 이어지는 산 정상에 조성된 막힘없이 툭 터진 넉넉한 안동문화관광단지는 아직까지도 활성화가 되지 않아 빈 공터에 펼쳐진 광활한 백일홍 물결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랜드마크로 조성된 안동문화관광단지가 명성에 걸맞게 하루빨리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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