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9. 22.
해안가의 모래밭에서 자생하는 순비기나무가 함평의 내륙에 꽃무릇을 구경하러 나왔습니다.
순비기나무라는 이름이 특이하면서도 크게 낯설지 않은 순우리말인 듯한데, 그 유래를 찾아보자면, 제주도 방언인 숨비(해녀가 숨을 비우고 들어간다는 뜻)에서 시작되었는데, 해안가에 흔한 순비기나무가 해녀들이 자주 겪는 잠수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여 숨비나무에서 순비기나무로 변형되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잠수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약품들이 개발되어 상용화하고 있기에, 순비기나무가 해녀들의 잠수병에 주로 사용되지는 않겠지만, 어쩌다 순비기나무가 잠수병에 쓰이게 되었는지는 궁금합니다.
은은한 향과 꿀도 풍부하니, 함양 모악산 초입의 벌을 비롯한 곤충들에게는 인기 많은 꽃나무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해안가에서만 보았던 순비기나무가 모악산 초입의 꽃무릇공원에 잘 자라고 있는 신기함에 향기로운 꽃이 활짝 핀 순비기나무를 몇 컷 담아 긁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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