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04.
요즘 한창 전국 각지에서 성황리에 버베나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엄격히 말하자면, 버들마편초는 버베나 중에서 숙근버베나 혹은 라일락 버베나로 불리지만, 다양하게 교잡되어 나오는 모든 원예종의 버베나를 통칭하여 버베나로 부르고 있으니, 버들마편초축제를 버베나축제라 불러도 틀렸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최근 수년 전부터 우후죽순처럼 전국 각지에서 시작된 보라색 버베나축제는 구체적으로 버들마편초축제나 라일락 버베나 혹은 숙근 버베나축제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천의 모산비행장은 BTS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세상에 알려진 이래로, 코로나19 펜더믹 이전에는 백일홍과 해바라기가 식재되어 있었는데,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처음 찾은 모산비행장 해바라기가 있던 자리 절반정도에 보라색 버들마편초가 비행장 활주로 양쪽에 길게 그림 같은 꽃을 피우고 있어 해바라기를 보러 간 나그네는 하릴없이 보라색 버들마편초에 온 마음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이른 아침에 잠시 내린 비에 젖어 날지도 못하고 꽃과 줄기에 붙어있는 잠자리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해주고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버들마편초가 포근함을 느끼게 합니다.
아침 하늘을 덮고 있던 구름이 조금씩 벗겨지면서 네발나비들이 모여들어 버들마편초의 인기를 실감 나게 합니다.
잠자리와 네발나비뿐만 아니라, 각종 곤충들이 몰려드는 버들마편초에는 달콤한 꿀과 라일락처럼 매혹적인 향기가 있기에, 사람들 뿐만 아니라, 곤충들에게도 버들마편초는 제법 인기 있는 꽃인가 봅니다.
다섯 개의 꽃잎이 올망졸망 촘촘하게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 바란다는 천사 같은 꽃말이 버들마편초를 한층 돋보이게 합니다.
입장료도 주차료도 무료인 제천 모산비행장에 다양한 꽃을 정성껏 심고 가꾸는 제천시 관계자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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