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산책길에서 만난 풍로초

Chipmunk1 2023. 7. 26. 05:47

꽃의 생김새가 마치 불을 피울 때 요긴하게 사용하던 풍로처럼 생겼다 하여 풍로초라 부르기도 하지만, 잎이 쥐의 발바닥 혹은 손처럼 생겼다 하여 쥐손이풀이라 더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공기정화식물로 알려져 실내에서도 즐겨 키우고 있습니다.

쥐손이풀은 이질풀과 흡사하지만, 다섯 장의 꽃잎에 세로로 세 개의 줄이 선명한 것이 다섯 줄 이상되는 이질풀과는 다른 무늬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이질풀보다는 꽃잎이 단순하고 청순해서 새색시라는 이질풀의 꽃말이 풍로초에 더 잘 어울릴 듯싶네요.  

그래서, 풍로초는 끊임없는 사랑이라는 꽃말 이외에도 새색시란 꽃말도 함께 붙여진 듯합니다.

뿐만 아니라, 쥐손이풀도 이질풀과 마찬가지로 약명으로는 현초(玄草) 혹은 노관초(老觀草)라 불리며, 달여 마시면 설사병인 이질을 낫게 한다고 합니다.

요즈음은 좋은 치료제들이 많으니, 굳이 쥐손이풀과에 속하는 이질풀이나 쥐손이풀을 이질 치료제로 즐겨 쓰이고 있지 않기에 산책길가에도 드문드문 작은 별처럼 숲을 반짝이게 하는 작지만 아름다운 풍로초가 눈에 많이 보입니다.

쥐손이풀은 최근에는 손잎풀이라고도 불리는데, 아마도 혐오스러운 쥐의 발바닥을 연상시키는 단어는 쏙 빼고, (쥐)손 같이 생긴 풀이라 하여 손잎풀이라 부르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은 풍로를 닮았다 하는 것이 더 나을 듯싶으니, 꽃이 피면 풍로초요, 꽃이 피기 전에는 쥐손이풀 혹은 손잎풀이라 부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부분 산책하는 사람들이 눈여겨보기에는 너무 작은 풍로초가 피어있는 산책길에 조금 더 머물면서 작은 꽃송이에 조심스럽게 초점을 맞추면서, 단순하게  꽃잎에 새겨진 세줄의 무늬를 찾아보는 즐거움도 나름 소확행이 함께하는 꿀재미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