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태백시 구와우마을의 해바라기축제 시작 전 날 풍경

Chipmunk1 2023. 7. 21. 10:04

2023. 07. 20.

연일 계속되던 막바지 장맛비가 잠시 멈추고, 강원도 태백시 해발 800 고지 위의 구와우마을로 해바라기축제 전 날 한가로이 파란 하늘 아래 노란색 파도가 물결치는 멋진 풍경을 담아 볼 요량으로 이른 새벽의 짙은 안개비를 뚫고 도착했지만, 해바라기 축제 당일부터나 입장이 가능하다는 관리자의 안내를 받고, 무거운 발길을 돌려야 했네요.

아쉬운 마음에 관리자가 돌아간 틈에 초입의 해바라기 숲으로 살짝 들어가 멀리서나마 해바라기 군락을 보려 했으나, 그 마저도 저지를 당하고 못내 아쉬운 마음을 달래느라 주변을 서성이다 입장권 발매소 바로 옆에 만개한 백일홍을 보며 백일홍을 보러 온 것으로 자기 최면을 하였답니다.

어찌나 색감이 선명하고 예쁘게 피었던지, 해바라기가 아니더라도 백일홍을 보는 것만으로도 머나먼 태백을 찾은 안개 낀 새벽길을 오길 잘했다 자위합니다.

샛노란 백일홍,

자유분방한 백일홍,

병아리처럼 노란 백일홍,

오랜만의 맑은 하늘과 잘 어울리는 백일홍,

빽빽하게 서로 이쁨을 뽐내는 백일홍,

우아하게 하얀 백일홍,

거기에 백일홍을 찾은 나비들 까지, 해바라기 축제 전 날의 태백시 구와우마을은 막바지 축제 준비에 바쁜 모습이었습니다.

팔월에 다시 한번 더 와야 하나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면서,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은 태백시를 들어서면서부터 곳곳에 걸려있었고, 인터넷상의 태백시 구와우마을의 해바라기축제 홈페이지에는 축제 당일부터만 관람이 가능하다는 공지도 없었는데, 멀리서 큰맘 먹고 찾아온 이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라도 리허설 준비로 와있던 십여 명의 숲해설가들의 통제하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아니면 시간대별로 한 바퀴라도 돌고 오게 했으면 좋지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나운 장마와 겹친 축제의 시작과 더불어 아직 끝나지 않은 장마가 성공적인 축제의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서운했던 마음을 약간의 해바라기와 백일홍으로 달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