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5. 24.
꽃 속에서 메기가 입을 쩍 벌리고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기에 꽃말을 메기라 한답니다.
사월의 만항재는 얼레지 꽃의 세상이었다면
오월의 만항재는 벌깨덩굴 꽃의 세상입니다.
인간세상은 권불십년이라 한다지만
만항재는 권불 일 개월 인 듯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야생화를 기대하며
결코 순탄하지 않은 험준한 고개를
반복해서 달려가곤 하는 거겠지요.
고인 물은 쉬이 썩는다고 합니다.
잦은 비바람과 자욱한 안갯속에
오늘도 만항재에서는 끊임없이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겠지요.
인간 세상도 만항재의 야생화처럼
때가 되면 어떠한 권모술수도 없이
누구나 짧게나마 세상을 호령하다
떠나가는 유토피아가 되어주기를
꿈꾸며 오늘도 해맑게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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